하이브(HYBE Co.)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방시혁 대표가 그 선두에 서 있다.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의 선두주자, 유니버설 뮤직 그룹(Universal Music Group)의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와 1년 이상 협력하여 미국에서 진행하는 유니버설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2021년 말 출범한 K팝 엔터테인먼트사와 미국 메이저 음반사와의 최초 합작투자는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방탄소년단 이후 K팝 성화를 누가 이을 것인가라는 방씨의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방씨는 지난 3월 한국기자연맹(광훈클럽)이 주최한 포럼에서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면 우리는 한 순간에 탈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회장은 이제 아티스트 발굴과 육성부터 데뷔까지 K팝 생태계를 팝음악의 본고장인 미국 본토에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씨는 지난 8월 말 캘리포니아에서 게펜과 공동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동안 K팝 방법론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그룹을 결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K-Pop 세계에서 우리가 만들어낸 기회가 자랑스럽습니다.”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Tomorrow) 등 3개 보이밴드를 포함해 7개 K팝 그룹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톱 10에 올랐다.
이러한 호황에 힘입어 2022년 우리나라 음악 수출액은 2억 331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올림픽 개최보다 방탄소년단이 주도하는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과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이렇듯 K팝은 압도적인 영향력을 지닌 국가전략산업이다.
경고 신호
그러나 K팝이 글로벌 주류에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글로벌 대중음악 지표인 빌보드 핫 100 차트에 K팝 아티스트가 진입한 횟수는 지난해 26회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오랫동안 한류의 본거지로 여겨졌던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로의 음반 수출이 2022년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로의 음악 수출은 60% 감소했다.
이는 K팝 경쟁력의 핵심인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모방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더욱이 K팝 기업들은 여전히 고래 사이에 갇혀 있다.
글로벌 음악 앨범과 스트리밍 시장에서 K팝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 기준으로 2%도 채 되지 않는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HYBE)가 0.9%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글로벌 음악 3대 기업인 유니버설뮤직, 소니뮤직, 워너뮤직은 시장점유율 67.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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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예계의 승리 전략은 ‘현지화’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한류 3단계 전개론’을 소개했다.
첫 번째 단계가 한국 가수와 앨범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 단계는 해외에서 멤버를 영입해 다국적 팀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지역 기업과 협력하여 지역 예술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3단계에 해당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일본, 중국, 미국에서 현지 멤버로만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킬 예정이다.
이런 환경에서 ‘현지 멤버들이 현지 언어로 부르는 노래가 정말 K팝인가’를 중심으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말도 안 돼.
K팝이 지속가능한 장르와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면 90년대 J팝처럼 단명한 신드롬으로 끝날 수도 있다.
에 쓰기 유병연 [email protected]
이 글은 김은희 님이 편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