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과거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월 중순 몽골에서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한국 신문이 보도했다.

울란바토르 인근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 참석한 일본 대표단에는 정치인 1명이 포함됐고, 북한 측에는 정찰총국 관계자 1명 등 3명이 포함됐다고 북한 정보기관 중앙일보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일본과 북한이 지난주 중국 내몽골자치구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별도 소식통을 인용해 “(접촉이) 예정대로 이뤄졌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多文雄) 일본 총리는 11일 자신이 직접 지휘하는 “고위급 양자협상을 강화하겠다”며 납북자 송환을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24년 5월 11일 도쿄에서 1970년대와 1980년대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가족과 지지자들이 주최한 행진에서 연설하고 있다. (교도통신)

북한 노동당 간부인 김여정이 지난 3월 성명을 통해 일본과의 어떠한 접촉이나 협상도 거부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비밀 회담은 성사됐다.

김여정은 지난 2월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이 납치 문제를 양국 사이의 ‘걸림돌’로 삼지 않는다면 기시다 총리가 평양을 방문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북한 사이에는 공식 수교가 없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평양에서 김정일과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한 뒤 납치범 5명이 일본으로 송환됐다.

2002년 9월 17일 촬영된 기록사진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왼쪽)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선언에 서명한 뒤 평양에서 악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궁도) ==궁도


관련 보도:

일본 총리, 북-미 회담 지원 위해 몽골 방문 검토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가족, 미국에 지원 요구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가족들이 지원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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