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는 현재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직지셈치요골’을 한국에 압수할 우려가 없다는 조건으로 대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많은 유럽 국가들이 식민지 시대에 강제로 취득한 문화재를 반환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에서도 직지 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슬린 바첼로-나르킨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황 장관이 프랑스 장관에게 전시를 위해 직지를 한국에 빌려달라고 요청했을 때 바르셀로 나르킨 장관은 직지가 구금된 것이 걱정된다고 대답했다. 한국 문화부 장관이 한국 정부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자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그래서 걱정할 게 뭐냐?[?]’라며 프랑스가 직지를 한국에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한국 정부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실질적인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377년 충청도 청주시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는 금속활자로 인쇄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이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에 등재되었다. 직지는 1890년대 초 주한 프랑스 최초의 대사였던 꼴랭 드 블랑세(Colin de Blancé)가 1911년 파리 경매에서 프랑스 수집가 앙리 비브르(Henri Vivre)에게 사들였다고 한다. , 1952년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기증.
프랑스는 한국이 직지를 되찾을 이유가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직지박람회는 2018년 계획됐으나 프랑스 정부가 외국 문화재와 전시품의 한국 내 점유 및 몰수를 금지하는 법안 통과를 요구하면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