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진이 이어지자 국내 주요 연예기획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또한 코어 팬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음악을 가볍게 소비하는 소프트 팬을 타깃으로 하는 수익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4대 엔터테인먼트사(HYBE,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합산 영업이익은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중국 시장의 음반 판매량 감소세가 심각하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임시앨범 중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3%나 감소했다. 2월 한국 음반의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케이팝 산업을 지탱해 온 중국 내 케이팝 핵심 팬층은 2023년 하반기부터 이미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의 연예산업 통제 정책인 정정 움직임에 크게 기인한다. 1인당 음원 구매 제한, 팬클럽 모금 금지 등이 음반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노점상을 통한 단체 음반 구매도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ESPA 미니앨범 초동 판매량은 113만장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해 중국 팬들의 K팝 이탈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내 연예기획사들은 좀 더 가벼운 관객층과 일본, 북미 시장을 공략해 위기 탈출을 노리고 있다. 하이브는 이미 2023년 음반 매출 2980억원 중 86%를 북미와 일본에서 확보했다. 2분기에는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세븐틴 등 빅스타들이 돌아온다.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과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일본에서 29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해 지난 5년 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해 회사는 연례 갈라 참석자 중 62%(190만명)를 일본에서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NCT 드림이 첫 일본 돔 투어에 돌입하는 가운데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형 신인에 대한 전망도 엔터테인먼트주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지난 4월 1일 데뷔한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첫 주 앨범 판매량 40만장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솔로 앨범을 제외한 국내 걸그룹 역대 최다 기록이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앨범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일본에서 팔렸다”며 “블랙핑크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북미에서 VCHA를 선보인 JYP엔터테인먼트가 2분기 일본에서 보이그룹 NEXZ를 론칭한다. 소니뮤직재팬과 합작해 만든 7인조 그룹은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NEXZ가 탄생하면서 이미 팬층과 구매력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들어 평균 24.57% 하락한 연예기획사 4사의 주가가 최근 최저치에 이른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하이브 주가는 6.65%,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77%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 하이브가 937억원, YG엔터테인먼트가 18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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